다음날 오후느즈막히 일어났다. 겁나 피곤하긴 했던 모양이다.
뭐 아는 것이 없으니 돌아다닐 방도는 없지만 그래도 나가야 하기에 죽어라 네이버 블로그를 뒤져보았다.
내일 당장 출국이라 투어는 불가능하고 그냥 시내나 발품팔아 돌아다니면서 먹방이나 찍기로 했다.
할 일이 없어서 동 사진부터 찍어보았다.
만동부터는 비닐수지 비슷한 것으로 되어있어서 정말 질기고 내구력이 속된말로 쩔어주신다.
귀퉁이 조금만 닳아도 돈으로써의 가치를 잃는다고 하니, 주의!!(소재 자체가 파손 우려가 거의 없는 소재긴 하다)
일단 호안끼엠 북쪽으로 가본다.
근데 뾰족한 수가 없다....... 어쩌지
그냥 어제 반시계방향으로 올라왔으니 오늘도 무작정 반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블로그 보고 공책에 조잡한 약도를 그려서 한참 들고 겨우 찾아낸 성 요셉 성당.
근데 역사적 배경도 모르고...... 그냥 프랑스 영향 많이 받았다더니 정말 그런갑네 하고 말았다.
앞에 뭔지 모르지만 동상이 있고 서양인들이 포인트로 삼고 있는 듯 했다.
계속 돌아본다.........
기체조스러운 것들을 열심히 연마중이신 베트남사람들이 보인다.
좀 앉아서 노래들으면서 쉬었더니 벌써 어둑어둑해졌다. 몇 시간을 잔거지......
남쪽 끝까지 왔더니 퍼 24 라고 써저있는 가게가 있다.
이 가게의 이름이 퍼 24인 데에도 공산주의적 발상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공산주의라 가게 이름도 퍼 1 퍼 2 퍼 3 이런식으로 똑같이 짓도록 했었다나 뭐라나.
지금은 안 그런 가게들도 많은 것 같긴 한데 굳이 이런 이름을 고수하고 있었다.
들어가서 소고기 쌀국수 중 가장 비싼걸 시켰다. 이름을 모르니 부르는 명칭은 모른다.
위에는 쌀국수에 넣어먹을 고수, 숙주, 향채, 고추, 라임 등이다.
물수건은 안 썻다. 돈 받는다.(그래봤자 100원 정도 ^^;;)
각종 소고기 부위가 다 들어간 퍼이다. 저 그릇 크기가 감이 안오실까봐......
주먹이랑 비교해서 찍어보았다. 확실히 태국 꾸어이띠어우보다는 훨씬 큰 그릇에 나온다.
국물은 설렁탕 국물 맛이다.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 소고기도 적절하게 익혀져 있어서 저항감 없이 칼로 썰듯이 이로 씹어먹을 수 있다.
거기에 춘권튀김도 시켰다. 원래 고이꾸온인가 그걸 시켰는데 없다길래 그냥 그 밑에 있는걸 시켰다.
저 소스는 달달한 맛이 난다. 춘권튀김 자체는 그냥 돼지고기 맛 나는 짭짤하고 바삭바삭한 만두 느낌이다.
맛은 있다. 혼자 먹기에 너무 많은 것 같은게 아쉽지만.
맛 없으면 이런 샷 찍지 않습니다.
한 10만동 썻나 싶은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이 정도면 아무것도 모르고 떨어진 도보여행 치고는 식사를 잘 한 것 같다.
다 먹고 목말라서 옆에 있는 슈퍼에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한국 상품이 겁나게 많았다.
이런 과자류도 있고
생필품
음료수에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들어진 아침햇살까지 있다.
다 먹고 또 반시계방향으로 올라가니 어제 왔던 곳까지 도달했다.
확실히 짐 들고 긴장 바짝하고 돌 때와는 달리 여러가지 보였다.
이를테면 이런것도 보였다. 앞에서 기도하는 베트남인들이 많았다. 사당 같은거겠지.
이런 것도 있는데 뭔지 알 길이 없다. 다음에 올 때는 좀 더 알아보고 와야지 ㅠㅠ
가장 놀라웠던건 태국엔 진출도 안한 롯데리아가 이미 진출 해 있었다.
사람 겁나 많았음.
2편에서 말한 비비큐이다. 다음날 아침 더 선명하게 찍힌게 있긴 한데 그건 그 때 가서 올려야지.
비비큐도 겁나 좁다.
마지막 밤이니 한 번 더 야시장인 동쑤언 시장으로 갔다.
가는 길인데 로컬 식당도 있고 서양인들 노는 술집도 있었으며
시장 도착 하고서는 오토바이의 물결만 있다. 음식들은 너무 배불러서 도저히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저런 뭔가 살 필요는 없는 것들만 있고 정작 먹고싶던 과일이 없었다 ㅠㅠ
결국 과자 하나랑 세븐업 한 캔 사 들고 왔다.
저 두개 합쳐서 천원 남짓인데 과자가 도저히 혼자 다 못 먹을정도로 달고 많다...... 혀가 녹는줄
저렇게 네 칸으로 쌓여있다..... 600원...... 물가 너무 싸다
내일 응옥당 사원 찍고 바로 공항으로 점프뛰기로 했다.
다음날 일정을 잡아놓으니 뭔가 마음이 편하다.
근데 돈이 40만동 남은게 골치다.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을 안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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